스마트폰을 켜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앱, 바로 SNS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인스타그램을 확인하고, 점심시간에 틱톡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자기 전에는 트위터에서 최신 이슈를 훑는다. 이렇게 하루의 상당 시간을 SNS에 소비하지만, 정작 ‘내가 SNS를 통해 얻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하루 동안 SNS 없이 지내보기로 했다. 단 하루, SNS를 하지 않으면 내 집중력과 감정 상태는 어떻게 변할까?
오늘은 하루 동안의 실험을 기록하며, SNS가 우리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돌아볼 예정이다.
SNS 없는 하루, 어떻게 시작했을까?
하루 동안 SNS를 사용하지 않는 실험을 하기 위해 몇 가지 규칙을 정했다. 단순히 ‘SNS를 안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쉽게 실패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SNS 없는 하루를 위한 규칙
1. 스마트폰에서 SNS 앱 삭제 – 인스타그램, 트위터, 틱톡, 페이스북 등 모든 SNS 앱을 삭제했다.
2. PC에서도 차단 설정 –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이용해 SNS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
3. 대체 활동 정하기 – SNS를 하지 않는 시간을 채울 독서, 운동, 글쓰기 등의 활동을 미리 계획했다.
4. 무의식적인 SNS 사용 피하기 –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하지 않도록 물리적으로 멀리 두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실험을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SNS 없는 하루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SNS 없이 보낸 하루의 집중력 변화
(1) 무의식적인 SNS 확인 습관 발견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 나는 인스타그램이 있던 자리를 자연스럽게 눌렀다. 하지만 앱이 삭제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멈칫했다. ‘아, 나는 정말 습관적으로 SNS를 확인하고 있었구나.’
출근길 지하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원래라면 인스타그램 피드를 내리면서 시간을 보냈겠지만, 오늘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대신 오랜만에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스마트폰 화면이 아닌 실제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2) 집중력 상승 – 업무 효율이 달라졌다
SNS를 하지 않는 하루 동안 가장 크게 체감한 변화는 집중력 향상이었다. 평소에는 일을 하다가도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일이 많았다. 알림이 오지 않아도 ‘혹시 새로운 메시지가 왔을까?’ 하는 마음에 SNS를 열곤 했는데, 오늘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 덕분에 업무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방해 요소가 사라지자 한 가지 일에 깊이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예상보다 빠르게 업무를 마칠 수 있었다. SNS 사용이 단순한 시간 낭비가 아니라, 집중력을 지속적으로 끊는 요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3) 더 의미 있는 휴식 시간 활용
점심시간이 되면 늘 SNS를 보면서 밥을 먹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SNS가 없으니,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대화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식사도 더 천천히 즐길 수 있었다.
업무를 마친 후에도 SNS 대신 책을 읽거나 일기 쓰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일들을 할 시간이 생겼다는 점이 신기했다. 사실 시간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SNS가 나의 시간을 잡아먹고 있었던 것이었다.
SNS 없이 보낸 하루의 감정 변화
(1) 불안감에서 해방 – 타인의 삶과 비교하지 않다
SNS를 하지 않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감정적 변화는 불필요한 비교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평소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친구들의 여행 사진을 보며 ‘나도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트위터에서는 누군가의 성공담을 보면서 ‘나는 아직 부족한 것 같아’라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았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감정을 느낄 일이 없었다. 나의 하루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불필요한 비교에서 자유로워졌다. SNS가 나도 모르게 내 감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2) 외로움과 소통의 단절
반면, SNS를 하지 않으면서 느낀 감정적인 단점도 있었다. SNS는 단순히 정보를 얻는 수단이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친구들이 올린 게시글을 보고 댓글을 달거나, DM을 주고받으며 가볍게 대화를 나누던 순간들이 사라지니, 어딘가 단절된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SNS를 하지 않으면서 친구들에게 연락을 덜 하게 되었고, 대신 직접 전화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정말 가까운 친구들과는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지만, 가볍게 소통하던 사람들과의 연결은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3) 정신적인 여유와 안정감
SNS를 하지 않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정신적인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SNS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와 자극이 들어온다. 재미있는 영상, 뉴스, 트렌드, 친구들의 근황까지 하루 종일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반응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정보 폭격이 없었다. 불필요한 정보가 없으니 머릿속이 더 가벼워졌고,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하루를 돌아보며 ‘내가 무엇을 했고, 어떤 기분이었는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SNS 없는 하루, 계속할 수 있을까?
하루 동안 SNS 없이 살아보니, 확실히 얻은 것이 많았다. 집중력이 올라가고, 감정적인 비교에서 자유로워졌으며, 정신적인 여유가 생겼다. 물론 최신 정보를 빠르게 접하지 못한다는 점과 가벼운 소통이 줄어드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하루 동안의 경험만으로도 SNS가 나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완전히 SNS를 끊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SNS를 보다 의도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는 SNS 사용 시간을 줄이고,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활용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다짐했다.
혹시 당신도 하루 동안 SNS를 쉬어보는 실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SNS 없이 보내는 하루가 당신의 집중력과 감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직접 경험해 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