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에게 SNS는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SNS를 확인하고, 점심시간에 스크롤을 내리며 시간을 보내며, 밤에도 SNS에서 최신 소식을 접한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시간을 SNS에 소비하는 것이 과연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지던 중, 나는 ‘SNS 30일 단식 챌린지’를 직접 실천해 보기로 했다. 30일 동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트위터 등 모든 SNS를 사용하지 않는 실험이었다. 과연 이 도전이 나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오늘은 SNS 없이 지낸 30일 동안 내가 얻은 것과 잃은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볼 예정이다.
SNS 단식, 어떻게 실천했을까?
처음 이 챌린지를 시작하기로 결심했을 때, 나는 단순히 ‘SNS를 안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평소 무의식적으로 SNS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차단할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SNS 30일 단식을 위한 나만의 규칙:
1. 모든 SNS 앱 삭제 –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틱톡 등 스마트폰에서 SNS 관련 앱을 모두 삭제했다.
2. PC에서도 차단 설정 –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이용해 SNS 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
3. 대체 활동 준비 – SNS를 하던 시간을 활용할 새로운 습관(독서, 글쓰기, 운동)을 미리 계획했다.
4. SNS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 예외 만들기 – 업무적으로 필요한 경우만 최소한의 SNS 사용을 허용했다.
SNS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챌린지를 시작한 첫날부터 나는 무의식적으로 SNS를 열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스마트폰을 켜면 자연스럽게 손이 인스타그램이 있던 자리로 가는 것이었다. SNS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아, 나는 습관적으로 SNS를 확인하고 있었구나’라는 점을 실감했다.
SNS 없이 지내면서 얻은 것들
(1) 집중력과 생산성이 향상되었다
SNS를 하지 않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집중력과 생산성의 증가였다. SNS를 사용할 때는 항상 새로운 알림이 신경 쓰였고, 피드에 올라온 글을 읽다가 생각이 끊기곤 했다. 하지만 SNS 단식을 하면서 이런 방해 요소가 사라지자, 오롯이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업무 중 SNS를 확인하는 시간이 없어지면서 일의 흐름이 끊기는 일이 줄었고,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업무를 마칠 수 있었다. 독서나 글쓰기 같은 활동에도 집중할 수 있었으며,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시간이 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였다.
(2) 감정 기복이 줄고, 정서적 안정감을 얻었다
SNS를 사용할 때는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비교하는 일이 많았다. 누군가는 여행을 떠나고, 누군가는 새로운 직장을 얻고, 누군가는 화려한 일상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상대적으로 내 삶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SNS를 하지 않으면서, 나는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보며 비교할 일이 없으니, 현재의 나와 나의 삶에 더욱 만족할 수 있었다.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찾았고,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3) 여유 시간이 늘어나고, 더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었다
SNS를 하지 않으면서 하루에 적어도 1~2시간의 여유 시간이 생겼다. 이 시간을 활용해 독서를 하거나, 새로운 취미를 찾거나, 운동을 하면서 더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다.
특히,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대화 시간이 늘어났다. 예전에는 SNS를 보느라 무심코 흘려보냈던 소중한 순간들을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었다. 단순히 스마트폰을 덜 본 것이 아니라,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진 기분이었다.
SNS 단식으로 인해 잃은 것들
(1) 최신 트렌드나 소식을 빠르게 접하지 못했다
SNS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불편했던 점 중 하나는 최신 뉴스나 트렌드를 빠르게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뉴스나 화제를 접할 수 있었지만, SNS를 하지 않으면서 이러한 정보에 뒤처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신 뉴스 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이메일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얻었지만, 확실히 SNS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속도와 다양성은 따라가기 어려웠다.
(2) 친구들과의 소통이 줄어들었다
SNS를 통해 가볍게 안부를 묻거나, 친구들의 소식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일부 친구들과의 연락이 줄어들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서로의 근황을 확인하던 친구들과는 직접 연락을 하지 않으면 소식을 알 수 없었다.
다만, 정말 친한 친구들은 직접 연락을 주고받으며 더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의미 있는 관계가 형성되기도 했다.
(3) 가끔은 무료함을 느꼈다
SNS는 가볍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때, 잠시 쉬는 시간에 SNS를 보며 시간을 보내던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SNS 없는 시간이 낯설고 무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순간들을 오히려 ‘생각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단순히 SNS를 보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으로 계획을 정리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주변 풍경을 더 자세히 바라보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SNS 단식, 다시 도전할 것인가?
30일 동안 SNS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내가 SNS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나의 감정과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SNS를 완전히 끊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앞으로는 SNS를 보다 ‘의도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무의식적으로 스크롤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SNS를 사용하고,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목표다.
SNS 단식 챌린지는 단순히 SNS를 끊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생활 패턴을 점검하고, 더 건강한 디지털 라이프를 만드는 기회가 되었다. 당신도 한 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 😊